Diki 라는 데이터 용어사전을 만들고 있습니다.
Diki는 데이터 직무 종사자들을 위한 웹사이트인데, 좀 더 깔끔한 UI를 제공하고 싶어서 태그 레이아웃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.
이런 식으로 외부 링크와 연결하거나 subtitle
과 content
를 구분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.
그런데 이렇게 태그 레이아웃을 사용하다보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. 문제가 보이시나요??
한글이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다?
위 사진에서 무상태성
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, 한글이 왼쪽 하단으로 치우쳐 보입니다.
실제로 Figma
로 라인을 그어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.
빨간 선과 초록 선은 각각 같은 길이입니다. 하지만 왼쪽 빨간 선은 오른쪽 빨간 선보다 글자를 더 많이 침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.
글자가 좌측으로 치우쳐진 것이죠.
실제로 브라우저에서 각각 padding 값을 변경하면서 확인해봤습니다.



이 것을 확대한 뒤, 마우스 포인터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- 모두 같음 : 패딩값이 모두 동일함(글자가 왼쪽으로 치우쳐짐)
- 좌우 같음 : 좌우 패딩값이 동일하고, 상하 패딩값이 다름(글자가 아래로 치우쳐짐)
- 상하 같음 : 좌측 패딩값을 우측보다 1px만큼 더 부여함(글자가 중앙에 맞음)
왜 이런 문제가?
영문에도 이런 문제가 있어서 고민한 글이 있습니다.
한글 단어의 무게중심은 일반적으로 왼쪽과 오른쪽이 균형 잡힌 편이지만, 미묘하게 왼쪽으로 치우친 듯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. 이건 몇 가지 타이포그래피적 특성과 자소 배치 방식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.
(다음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: 한글 타이포그라피 )
1. 기본 자소 구조의 비대칭성
한글은 초성 → 중성 → 종성
순서로 구성됩니다.
초성 자음은 보통 왼쪽에 위치하고, 중성 모음은 오른쪽 또는 아래에 위치합니다.
이로 인해 시각적으로 **왼쪽에 덩어리감(블록감)**이 생깁니다.
예시:
- “바” → ㅂ(왼쪽), ㅏ(오른쪽): 약간 왼쪽 무게감이 더 큼
- “사” → ㅅ(왼쪽), ㅏ(오른쪽): 비슷하지만 그래도 시각적으로 ㅅ이 작아서 상대적으로 가운데쯤
2. 세로 모음(ㅣ, ㅑ, ㅕ, ㅛ 등)의 영향
세로 모음은 오른쪽으로 뻗어나가지만 굵기가 얇아서 시각적 무게는 여전히 왼쪽에 더 있음.
결론
일반적으로 한글 단어의 시각적 무게중심은 아주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.
하지만 폰트, 자소 구조, 자간, 받침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건 아니고 ‘경향성’으로 이해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.
제가 채택한 Pretendard 폰트는 블로그, 아티클 등에 많이 사용되는 폰트입니다. 그만큼 여러 검증도 되었고, 꽤나 최적화된 폰트입니다.
다만 해당 글자를 버튼
안에 넣을 때, 왼쪽으로 치우치는 경향
또는 느낌
이 있습니다.
따라서 같은 패딩값으로 그냥 수치적으로 정확한 레이아웃을 만들지, 또는 폰트 등에 따라 더 밸런스 있는 레이아웃을 만들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.